우리는 왜 다른 문화를, 문화의 다양성을, 그리고 인간을 더욱 잘 알려고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문화인류학의 정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도네시아 사회를 연구하는 아오키 에리코青木恵理子는 문화인류학을 “우리가 알고 있는 자명성自明性의 구조를 흔들고, 자명성이라는 정치적인 힘에 의해 은폐되거나 배제되고 있는 것을 드러내며, 인식을 재구성해나가는 운동”이라고 정의했다(青木 2006: 40).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문제시하고, 당연하다는 이유로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을 드러내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책 내용 중, 20쪽>